주체106(2017)년 4월 18일
 

룡이 내린 산 (2)

 

옥황은 제 아비 룡왕과 한본새로 놀아대는 백룡과 흑룡을 내려다보다가 아직 제 아비의 본을 따지 않고있는 청룡에게 눈길을 돌렸다.

옥황은 청룡이 도의를 중히 여기는 성품을 지니고있음을 알고있는지라 즉시 청룡을 불렀다.

《청룡은 들으라! 거북산이 무한정 솟구어지면 땅세상의 모양새가 헝클어질수 있느니라. 땅세상의 상징은 불함산이고 땅세상의 모든 산들은 불함산의 발밑에 놓여있어야 하는줄을 그대도 알것인즉 불함산을 머리에 두고 그 아래에 놓여야 하는 평양성 명당길지를 지키자면 어찌하여야 하는가를 알터이니 지체말고 행동하라!》

《알겠사옵니다. 옥황마마!》

청룡은 즉시 몸을 솟구어 거북산정수리로 날아올라 서해에 대고 번개를 쳤다.

꽝! 꽈르릉-

하늘땅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하늘을 썰며 한줄기 번개불이 바다로 사정없이 내리찍혔다.

그 서슬에 무섭게 태질하는 바다속에서 룡왕은 온몸의 기운이 빠지면서 정신까지 혼미해졌고 백룡과 흑룡도 곤두박질하며 바다쪽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청룡형님, 형님은 제 아버지도 모르오이까?》

두 동생의 부르짖음에 청룡은 단호히 선언했다.

《자식이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것이 천륜이라 하지만 진짜 천륜지의는 하늘의 뜻을 따르는것이니라. 너희들은 더이상 나와 맞설 생각일랑 말고 어서 바다로 돌아가거라.》

하지만 백룡과 흑룡도 맞서나왔다.

《할수 없구나. 너희들을 죽일수는 없으니 내 이제 거북산의 바위로 굳어질것이다. 내가 죽는다고 괴로와말아. 이후에라도 너희들이 부끄럽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잘 있거라, 동생들아! …》

말을 마친 청룡은 하늘높이 몸을 솟구쳤다가 거북산정수리로 내리꽂혔다.

꽈르릉…

천지를 진감하는 뢰성과 함께 거북산정수리를 타고앉은 청룡은 서서히 바위로 굳어졌다.

몸체는 서해쪽으로 날카로운 등을 돌린채로 그리고 머리는 동쪽, 미구에 펼쳐질 인간세상의 명당길지 평양성쪽으로!

세월은 흘러 하늘신과 땅신이 그토록 고대하고 청룡이 바위로 굳어지면서 소원했던 명당길지 평양성이 드디여 자기 존재를 드러내였다.

풍치수려한 평양성에 박달족의 추장 단군이 태여나 인간세상을 이끌어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던것이다.

청룡은 하늘과 땅의 뜻을 받들어 온넋을 깡그리 바친 자기의 장거를 자부하며 오늘도 거연히 하늘높이 머리를 솟구치고 서있다.

인간세상 사람들은 청룡의 장중하고도 거세찬 그 자세에 감탄하여 《룡 룡》자에 《메부리 악》자를 써서 산이름을 룡악산이라고 지어불렀다.

지금도 룡악산기슭에 사는 사람들은 산허리들에 드러난 조개며 물고기뼈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바위들이 땅신과 바다신이 싸울 때 뒤집혀올라온 바위들이며 룡악산주봉 서쪽산줄기들에 드문드문 솟구쳐있는 거북모양의 기암들이 바로 청룡이 지켜낸 거북산의 흔적이라고 말하고있다.

또한 룡악산 서쪽기슭을 감돌아흐르는 순화강과 순화강이 합쳐지는 대동강에 물고기와 특히는 가막조개가 많은것도 태고적 서해룡왕의 심술로 거북산이 일시 바다에 잠기였기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곳 사람들은 청청한 날에까지 룡악산주봉이 안개구름에 자주 감싸여있는것은 비구름신인 셋째 흑룡이 맏이 청룡을 보고싶어 찾아온것이며 정오이후이면 서해쪽에서 어김없이 불어오는 이 고장의 철바람도 바람신인 둘째 백룡이 맏형인 청룡이 그리워 꼬박꼬박 찾아오는것이라고 한다.

 

 

오늘도 룡악산은 하늘이 내린 명당길지 평양성을 지켜 태고의 그 모습으로 변함없이 거연히 솟아있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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